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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합의 선율

by 느린눈아 2022. 2. 7.
  • 감독 드로 자하비
  • 출연 페테르 시모슈니에크, 사브리나...
  • 기본정보 12세이상 관람가 / 112분
  • 개봉일 2021.06.24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음악가들이 만들어내는 화합의 선율

세계적인 거장 마에스트로 에두아르트(페터 지모니셰크)는 은퇴 후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재단 소속의 '칼라'가 찾아와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아달라는 것입니다. 에두아르트는 처음에는 그 제안을 거절했지만 결국은 받아들이고 오디션을 열게 됩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사는 라일라(사브리나 아마리)는 폭격과 최루탄이 멈추지 않는 곳에서 연습을 합니다.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 위로 시위 소리와 폭격 소리가 중첩됩니다. 라일라가 사는 곳은 음악보다 생존이 더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에 사는 론(다니엘 론 스코이)은 평화롭고 안정적입니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음악성을 넘치게 표현하면서 지냅니다.

오디션 날이 다가왔습니다. 라일라는 국경을 넘어야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국경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군 경찰들에 의해 강압적인 검사를 당하고, 무시를 당했지만 클라리넷 연주자인 오마르(메프디 메스카르)를 만나서 함께 오디션 장소인 텔아비브로 향합니다.
오디션을 마치고 나자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나뉩니다. 그렇게 오케스트라 단원이 정해졌지만, 팔레스타인 연주자 수가 이스라엘 연주자 수에 비해 현저히 적었습니다. 지휘자 에두아르트는 라일라를 악장으로 선택합니다. 하지만 론은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고, 이런 대립은 단원 전체의 싸움으로 번지게 됩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이탈리아 남탈리 지방으로 가게 됩니다. 연습을 위해 매번 국경을 넘어야 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겁니다. 이곳에 모여서 <파헬벨의 캐논>을 다 같이 연주하게 되지만, 음악은 전혀 하모니를 이루지 못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직 생존을 위해 악으로 깡으로 살아온 라일라와 안정적인 환경에서 살아온 론의 연주는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평화 콘서트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하나가 될 수 없는 그들을 위해 에두아르트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처음에는 서로를 향해 분노와 원망 그리고 증오를 쏟아냈고, 그 이후에야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이들은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가지만, 콘서트를 이틀 앞두고 사고가 일어납니다. 쉬라와 오마르의 관계를 알게 된 쉬라의 부모님 때문에 이들은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되고, 아이들을 찾아 나서던 중 오마르가 차에 치여 죽음에 이르면서 결국 평화콘서트는 취소가 되고 맙니다.

연주자들은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집으로 가기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던 중 오마르 사망 소식과 함께 평화 콘서트가 취소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이대로는 헤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론은 팔레스타인 연주자들이 있는 유리창을 두드리며 <라벨의 볼레로>를 연주합니다. 론 혼자서 곡을 시작했지만, 연주자들이 하나둘씩 참여하게 되고, 라일라와 팔레스타인 연주자들까지 모두 연주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다니엘 바렌보임의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

영화 <크레센도>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다니엘 바렌보임의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다니엘 바렌보임은 이념적, 종교적 대립을 버리고 오직 음악으로 소통하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창단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중동 지역 출신 젊은 연주자들로 단원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는 2011년 광복절, 임진각에서 열린 평화콘서트에서 베토벤의 "합창"을 연주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분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

반세기를 이어오는동안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고 폭탄을 터뜨리며 서로에게 뿌리 깊은 증오를 품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피 끓는 청춘들이 한 공간에서 음악을 통해 한 발짝씩 다가서는 과정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두 개의 나라가 연주한 하나의 음악처럼, 두 나라도 하루빨리 분쟁을 멈추고 평화를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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