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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그려낸 영화

by 느린눈아 2022. 5. 21.

1. 영화 등장인물

브루노
독일 나치 장교의 아들인 브루노는 올해 8살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천진난만함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진급으로 인해 이사를 가게 됐고, 탐험을 좋아해 집 주변을 살펴보다가 아우슈비츠의 철조망 앞에서 슈무엘이라는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슈무엘
브루노와 같은 동갑내기 8살 입니다. 유대인이며, 아버지와 함께 수용소에 끌려왔습니다. 제대로 먹지 못해 늘 굶주려 있지만, 브루노와 같은 천진난만함이 있습니다.

2. 영화 줄거리

나치 장교인 아버지가 진급을 하면서 브루노의 가족은 폴란드의 수용소 근처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모험심이 강한 8살 사내아이 브루노는 자신의 방 창문을 통해 저 멀리 농장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파자마를 입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곳에 친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브루노는 뒤뜰 창고를 지나고 풀 숲을 헤쳐서 수용소의 철조망 앞에 다다르게 됩니다. 브루노는 그곳에서 동갑내기인 슈무엘을 만나게 됩니다. 슈무엘은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철창을 사이에 두고 우정을 쌓아가는 브루노와 슈무엘. 슈무엘이 늘 굶주려 있기 때문에 브루노는 빵과 파이 등을 챙겨다 주고, 함께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루노의 어머니는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이 화형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곳을 관리 감독하는 남편에게 크나큰 배신감과 혐오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아이들을 더 이상 이곳에 둘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폴란드를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이삿날 아침 브루노가 보이질 않습니다.
브루노는 이사를 하루 앞두고, 슈무엘의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브루노는 슈무엘의 아버지를 함께 찾아주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철조망 아래의 흙을 파내고 슈무엘이 챙겨 온 숫자가 쓰인 파자마로 갈아입고 농장에 숨어들기로 계획합니다. 다음날, 브루노는 이 계획을 정말로 실행에 옮기고 슈무엘과 함께 수용소를 돌아다니며 슈무엘의 아버지를 찾아다니다가 어느 방으로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한편, 브루노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된 가족들은 브루노를 찾아 나서고, 브루노가 떨어뜨린 샌드위치를 발견하고 수용소로 향합니다. 하지만 철창 앞에서 브루노의 옷가지들을 발견한 어머니는 오열하며 절망에 빠집니다. 실은 슈무엘과 브루노가 갇힌 방은 유대인 학살을 위한 가스실이었기 때문입니다. 방에 갇힌 브루노와 슈무엘은 옷을 벗으라는 명령에, 그 때만 해도 단체 샤워를 하려나보다 했겠지만, 방독면을 쓴 군인이 방의 천장에서 무언가를 뿌리고, 방의 조명이 꺼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수십, 수백 벌의 죄수복이 걸려있는 모습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느낀점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이 철렁했던 것은, 그 천진난만하던 브루노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친구의 아버지를 함께 찾겠다며 순수한 마음으로 나선 일에 죽음까지 당하다니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하지만 브루노만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것일까요? 슈무엘의 짧은 인생은 브루노의 삶보다 가치가 없는 것이었을까요? 감독도 영화를 통해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들은 브루노의 죽음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고 무수히 많은 유대인이 희생을 당했는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브루노와 그의 누나 그레텔은 가정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습니다. 가정교사인 리스트는 유대인에 반대하는 의식이 투철한 인물인데, 아이들에게도 유대인은 사악하고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에 말살시켜야 한다는 사상을 가르칩니다. 그레텔은 이 사상을 습자지처럼 빨아들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을 사악한 민족이라고 생각하며 히틀러를 찬양하고 전쟁에 찬성하는 나치즘에 동화되어 갑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는 히틀러 유겐트라는 청소년 조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올바른 역사관이나 세계관을 아직 정립하지 못한 10세 미만의 아이들을 이용해 나치즘 확산에 활용한 겁니다. 이를 통해 숨어있는 유대인들을 고발하는 역할도 하게 했는데, 당시 아이들은 나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서 유대인을 숨겨준 자신의 부모까지 고발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홀로코스트'를 검색해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이나 동물을 대량으로 태워 죽이는 행위를 말하지만, 고유명사로 쓸 때는 나치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한다고 합니다. 폴란드 포로수용소가 해방될 시점까지 무려 600만 명에 달하는 유대인이 학살됐고, 인간의 무자비함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인류 최대의 치욕사건으로도 꼽히고 있는데, 솔직히 저는 지금껏 잘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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