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등장인물
열정 넘치는 30대 CEO 줄스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해서 1년 6개월 만에 216명을 거느린 회사의 CEO가 된 줄스. 시간을 허투루 쓰는 걸 가장 싫어하는 워커홀릭이자 바쁜 틈에도 딸아이 에밀리를 살뜰히 챙겨야 하는 워킹맘입니다.
은퇴 이후의 일생도 보람있게 보내고 싶어 하는 벤
벤은 은퇴했고, 3년 전 아내와 사별했습니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하지만, 혼자 남겨진 벤은 삶이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던 중 우연히 전단지를 보게 됩니다. 고령 인턴을 채용한다는 내용입니다. 슈트를 차려입고 비디오카메라에 자기소개를 하는 벤. 벤은 그렇게 인터넷으로 옷을 파는 회사에 인턴이 됩니다.
2. 영화 줄거리
인터넷으로 옷을 파는 회사에 벤은 첫 출근을 합니다. CEO 줄스의 개인 비서로 발탁이 됐지만, 며칠간은 사소한 일 하나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 시니어 인턴 벤의 방식은 할 일을 찾아서 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끔찍하게 여기던 더러운 책상이 말끔하게 정리되자, 직원들은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벤은 위기 상황을 사전에 차단할 줄도 압니다. 우연히 줄스의 운전기사가 술 마시는 장면을 보게 됐고, 벤은 그에게 다가가 얘기합니다. 그렇게 해서 줄스의 차를 운전하게 된 벤. 다음 날 운전기사가 연락두절이 되자 벤이 줄스를 데리러 갑니다. 줄스의 남편 맷, 줄스의 딸 에밀리와 인사를 나누게 된 벤, 하지만 줄스는 벤이 불편하기만 하고, 다른 부서로 이동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늦게까지 남게 된 줄스와 벤. 두 사람은 피자를 나눠 먹으며 뜻밖의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줄스가 회사를 차린 이 곳이 벤이 40여 년간 몸담았던 전화번호부 만드는 곳이었다는 겁니다. 줄스는 벤이 페이스북 등록하는 걸 도와주면서 벤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줄스는 요즘 어떤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자신이 일군 회사가 너무 급성장을 하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전문 경영인을 데려오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줄스는 타운센드라는 거물 CEO를 만나러 샌프란시스코에 가야 합니다. 남편 맷은 목요일에 일이 있어 함께 갈 수 없다고 하고,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벤이 함께 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가 해결되면 또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회사 출근길, 줄스는 줌인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뒤이어 엄마와 통화를 하게 됩니다. 엄마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딸의 사이트에 접속조차 자주 하지 않습니다. 그런 엄마에게 서운한 감정을 토로한 이메일을 남편 맷에게 보낸 줄스. 하지만 불현듯 생각이 납니다. 이메일을 엄마에게 보냈다는 엄청난 사실을!
난처한 상황에 벤이 해결사로 나섭니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어머니 집에 가서 노트북을 훔쳐오는 방법이 있다고 제시합니다. 어머니 집으로 간 벤과 동료들은 화분 밑에 놓인 열쇠를 찾아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줄스는 자신의 어머니가 무단침입 경보에 절대 돈을 쓸 사람이 아니라고 했지만, 예상과 달리 경보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가까스로 노트북을 찾아 이메일을 삭제하고 도망치기에 성공한 네 사람. 줄스는 감사의 표시로 술을 삽니다.
출근길에 벤은 줄스의 집에 들릅니다. 에밀리가 매디의 생일파티에 초대됐지만, 맷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모와 함께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에밀리는 벤에게 함께 가달라고 조르고, 벤은 수락을 합니다. 생일파티에 다녀오던 중, 벤은 어떤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몸이 좋지 않다던 맷이 집 밖에 주차된 차에 타서 어떤 여인과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보게 된 벤은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줄스와 벤은 샌프란시스코 출장길에 오릅니다. 호텔방에 화재 경보가 울려 밖으로 대피했던 두 사람은 이 화재 소동이 해프닝으로 끝나자, 줄스의 방에서 차를 한 잔 하게 됩니다. 결혼 생활 얘기를 하자며 줄스가 운을 띄우자, 벤은 한결같았던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추억합니다. 줄스는 자신의 결혼생활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맷이 바람 피우고 있는 걸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던 겁니다.
타운센드 미팅을 끝낸 줄스는 그를 고용하기로 합니다. 전문 고용인이 생기면, 남편과의 관계가 예전처럼 회복될 수 있다고 기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100%의 확신은 없는 듯 합니다. 이럴 때 조언을 구할 사람은 단 한 사람뿐입니다. 줄스는 출근 전 벤을 만나 타운센드를 고용하는 게 맞는지 묻습니다. 벤은 그녀에게 조언을 합니다. 어바웃 더 핏이라는 이 크고 아름다운 회사를 일군 건 바로 줄스라며, 그 공을 다른 사람이 차지해서는 안된다고 말입니다. 벤의 조언을 듣고 마음의 결정을 내린 줄스, 그런데 맷이 회사로 찾아옵니다. 두 사람이 멀어진 건 자신이 바람을 피워 서고, 관계를 회복해 나가자고 다짐합니다.
3. 감상 포인트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조합
앤 해서웨이는 제가 너무나 애정하는 배우입니다. 레미제라블 이전부터 그녀의 연기를 좋아했지만, 레미제라블 이후로 그녀의 연기가 한층 더 성숙해진 것을 느낍니다. 인턴에서 줄스는 일과 가정 그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지만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는 인생의 딜레마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상대 배역에 로버트 드 니로가 낙점된 것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 지긋한 노년의 신사는 외로운 커리어우먼의 인생 친구가 되어줄 것이고, 그렇다면 줄스의 인생은 더 이상 외롭지 않겠지요. 여자가 눈물을 흘릴 때 손수건을 건네던 그의 모습이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함부로 간섭하지 않는 인생 선배, 그의 현명한 충고
로버트 드 니로가 맡은 벤 이라는 인물은 인생 경험 만렙입니다. 어떤 상황과 맞닥뜨려도 옳은 결정을 내릴 줄 아는 현명함이 있습니다. 그런 지혜와 혜안은 나이를 먹는 대로 그냥 쌓이는 걸까요. 아닐 겁니다. 아마 그도 지나온 세월 동안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때마다 깨달은 바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벤이 있는 걸 겁니다. 벤을 보면서 저도 그렇게 나이가 들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꼰대 같은 어른이 아니라, 웅숭깊은 혜안을 지닌 인생 선배가 되고 싶어지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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