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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진정한 사랑을 한 화가 모드 루이스

by 느린눈아 2022. 5. 23.

1. 영화 속 등장인물

모드
어려서부터 심한 관절염을 앓았던 모드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었고, 친구도 없는 외톨이입니다. 친오빠 마저 몸이 성치 않은 여동생을 짐스럽게 여겨, 숙모와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어딘가에 얽매이는 게 불편한 모드, 늘 자유를 갈망합니다. 그리고는 숙모 집을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에버렛의 상주 가정부로 들어가게 됩니다. 벽을 캔버스 삼아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모드, 모드의 그림은 소박하지만 편안한 느낌을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동네에서도 그의 그림을 사는 사람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해 부통령까지 그의 그림을 구입하게 됩니다.

에버렛
살아온 인생이 거칠고 무뚝뚝한 사람입니다. 생선과 장작을 내다 팔고, 보육원에서도 일합니다. 그렇게 돈을 벌기위해 애쓰지만 살림살이는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다 보니, 집을 돌봐줄 가정부가 필요하다 느낍니다. 그래서 광고를 내게 되고, 모드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와 결혼을 하고, 그녀가 화가로 성장해 나가는 길에 늘 함께 합니다.

2. 영화 줄거리

모드는 숙모의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친오빠가 여동생을 더이상 건사할 수 없다며 숙모에게 데려온 겁니다. 그렇지만 숙모도 모드가 달갑지 않습니다. 그녀의 몸이 성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드는 쇼트리프 잡화점에 갑니다. 그곳에서 에버렛을 처음 보게 됩니다. 여자를 구한다고 합니다. 가정부로 일할 사람을 찾는다면서 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다소 난폭하고 거친 모습도 있지만, 모드는 전단지를 챙깁니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 수레를 끌고 가는 에버렛의 모습을 관찰합니다.
다음 날, 모드는 먼 길을 걸어 에버렛의 집을 찾아갑니다. 두 마리의 개가 함께 사는 작은 오두막집입니다. 모드는 에버렛에게 자신을 소개하지만, 에버렛은 그녀가 마땅치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녀를 처음 대할 때처럼 말입니다. 그래도 그는 모드에게 차 한 잔을 대접하면서 잠깐 대화를 나눕니다. 모드는 에버렛의 집을 나서기 전, 그에게 말합니다. 특이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더라며 집에 가는 길에 그 아이들에게 또 돌을 맞을지도 모른다며 너스레를 떱니다. 하지만 이 말은 알고 보면 에버렛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좋지 않은 에버렛은 그녀를 다리 앞까지 배웅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에버렛은 모드를 찾아갑니다. 일단 해보고 결정하자는 말과 함께. 모드는 당장 짐을 쌉니다. 성인이니까 자신도 자신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다며, 숙모의 집을 나갑니다.
작은 오두막집에 살림살이도 많지 않은데, 모드는 집안일이 영 서툴고 빗자루질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 모습에 화가 난 에버렛은 당장 짐을 싸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하지만 모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 물걸레질을 하고, 닭을 잡아 스튜를 끓입니다. 끼니를 챙기러 들어온 에버렛은 그녀가 끓인 치킨 스튜가 싫지 않은 모양입니다.
다음 날, 모드는 잡화점에 갔다가 숙모를 만납니다. 숙모는 모드에게 말합니다. 에버렛의 성 노예가 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입니다. 모드는 묻습니다. 부부였으면 나았을까?
에버렛이 함께 일하는 어부 프랭크와 함께 집에 옵니다. 모드와 프랭크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프랭크가 갑자기 잠은 어디에서 자는지 묻습니다. 모드는 생각보다 집이 넓다며, 둘이 지내도 아늑하다고 합니다. 둘의 대화를 듣던 에버렛은 모드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모드의 뺨을 때립니다. 모드가 부부행세를 한다고 생각한 걸까요?
모드는 집안으로 들어와 물감통 뚜껑에 묻어있는 물감을 손으로 찍어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에버렛이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또다시 비아냥거립니다. 주제 파악 좀 했냐고. 그러자 모드는 자신이 여기에 있는 걸 원하는지 아니면 자신이 나가는 걸 원하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밀린 급료를 요구합니다. 돈을 받아내고 다시 식탁에 앉아 그리다 만 그림을 그립니다.
다음 날, 모드가 벽에 꽃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노크를 합니다. 생선값을 치렀는데 생선 배달이 오지 않았다며 에버렛을 찾는 이는 뉴욕에서 온 샌드라입니다. 모드가 말을 전해주겠다고 하는데, 눈썰미가 좋은 샌드라는 벽에 그려진 닭 그림을 보며 누가 그렸냐고 묻습니다. 모드는 그녀의 차가 유유히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창문 유리창에 꽃 그림을 그립니다. 모드는 낮이고 밤이고 그림을 그리지만, 가장 힘든 순간, 가장 행복한 순간에도 그림을 그립니다. 그날 저녁, 모드는 에버렛에게 빚 장부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필요하면 본인이 기록해주겠다고. 에버렛은 모드를 보면서 어쩌면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까요? 그날 밤, 에버렛은 모드를 안고 싶어 집니다. 하지만 모드는 자신을 안고 싶다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면서 말입니다. 모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모드는 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기형이 심해 사산했고, 가족들이 묻어줬다고 말합니다. 생각에 잠기는 에버렛, 그런 일을 또 겪게 할 순 없다고 생각한 듯 돌아눕습니다.
다음 날 모드와 에버렛은 함께 길을 나섭니다. 배달하지 못했던 생선을 갖다주러 샌드라의 집에 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예쁜 그림이 그려진 빚 장부도 챙겨 갑니다. 엽서는 샌드라의 눈에도 띕니다. 그녀는 카드를 더 그려달라고 요청했고, 한 장에 10센트로 가격이 정해집니다. 모드는 너무나 기쁩니다. 자신의 그림을 가치 있는 작품으로 봐주는 사람이 있으니 말입니다.
모드는 집에 와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창 밖의 계절은 어느덧 겨울이 되고, 온 사방에 눈이 쌓여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에버렛에 대한 모드의 마음은 더 깊어지고, 모드가 완성한 엽서는 잘 팔립니다.
에버렛과 모드는 결혼을 하게 됩니다. 에버렛은 손수레에 모드를 태우고 들판을 달립니다. 모드의 표정이 행복해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겨울이 왔습니다. 모드는 자신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팔아보기로 합니다. 차차 입소문이 나면서 그녀에 관한 토막뉴스가 지역 신문에 실립니다. 그녀를 짐스러워했던 친오빠가 그녀를 찾아옵니다. 그녀의 그림을 사겠다며 닉슨 부통령한테서도 편지가 옵니다. 방송국 카메라도 그녀를 찾아옵니다. 점점 유명인사가 되어가는 모드. 그런데 숙모의 건강이 많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숙모를 찾아간 모드는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됩니다. 모드의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죽었다는 얘기는 지어낸 얘기이고, 유복한 집에서 잘 자랐다는 겁니다.
황망함과 슬픔에 빠진 모드는 남편인 에버렛에게 그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데, 에버렛은 모드때문에 바뀐 자신의 삶에 대한 한탄 그리고 원망만 늘어놓습니다. 그녀의 유명세가 피곤하다는 겁니다. 차에서 내린 모드는 샌드라의 집으로 향합니다. 붓 한 자루만 있어도 세상 행복한 모드인데, 그녀는 지금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모드를 그렇게 보낸 에버렛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서로가 없는 채 하룻밤을 보내게 된 모드와 에버렛. 옆 자리가 허전합니다. 에버렛은 다음 날 샌드라의 집을 찾아 모드를 데려옵니다. 그리고 함께 딸아이를 보러 갑니다. 먼발치에서 본 딸은 젊고 건강한 모습입니다. 모드는 그걸로 됐다 생각합니다.
한 침대에 누운 모드와 에버렛. 다시 겨울이 왔고, 그녀는 건강이 나빠진 상태입니다. 에버렛이 일하러 나간 사이, 장작을 가지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눈 위에서 넘어진 모드. 왕진 온 의사는 그녀에게 폐기종이 있으니 더 이상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충고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모드는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갑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병원 침대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내게 된 모드. 모드는 눈을 감기 전 에버렛에게 말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사랑받았다고.

3. 감상 포인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영화 <내 사랑>은 캐나다 출신 화가인 모드 루이스의 삶을 그려낸,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30여년 동안 작은 오두막 집에서 자그마한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그림을 그렸고, 그녀의 작품들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고객과 소통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몸이 불편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어떤 한 분야에서 꾸준함을 보인 모드 루이스, 그녀의 작품은 다소 투박하고 소박하지만, 그 안에 따뜻하고 다정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샐리 호킨스의 출중한 연기
샐리 호킨스의 연기도 참 좋았습니다. 배우에게 연기란, 배우에게 불편한 몸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연기하기란 참 쉽지 않은 일 같고, 그걸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들이 너무 대단해 보입니다. 상체를 움츠리고, 다리를 저는 몸의 표현도 훌륭했지만, 그녀가 잔뜩 웅크린 채 상대를 바라볼 때 이마에 생기는 주름과 그녀의 눈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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